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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모자가 내게 준 감동

아기 고양이가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젖먹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든 고양이는 사랑스럽지만

그중에서도 어린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시간이, 그 때의 모습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고양이는 무아지경에 빠져 젖을 먹습니다. 뒷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갑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 쓴 것일까, 기진맥진한 아기 길고양이가 엄마 등에 가만히 턱을 기댑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 신뢰, 의존...여러 가지 감정을 담은 몸짓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고양이의 말을 알 수 없어도, 고양이의 몸짓을 보며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가장 소중한 감정은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전해진다는 걸, 길고양이 모자를 보며 깨닫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아기 고양이가 고개만 돌려 저를 바라봅니다. 그 눈빛에는 아직 경계심이 없습니다. 

어쩌면 아기 고양이 때 가장 왕성한 호기심이 경계심을 이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기에게 등을 내준 엄마 고양이의 앞발을 보면, 아기 고양이에 대한 배려를 알 수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턱을 기댄 쪽은 편하게 몸을 기댈 수 있도록 식빵 자세를 지키며 몸을 낮추었지만,

반대쪽 발은 여차하면 지체없이 일어날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아기 길고양이가 엄마에게 기댈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이제 곧 독립해야할 나이가 될 테니까요.

그러나 엄마와 함께 있는 지금은, 세상 누구도 아기 고양이를 괴롭힐 수 없습니다. 

이 순간만은 길고양이로 태어나 겪은 모든 고단함을 엄마 등에 살며시 내려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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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 2009/10/10 09:56 | 길고양이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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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rpoon at 2009/10/10 10:44
거친세상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7
사진으로 길고양이를 응원합니다~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10/10 12:56
역시 엄만 경계를 늦추지않는 눈빛. 그때 그 모자네요.^-^ 씩씩하게 잘 헤쳐나가며 살기를.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7
길고양이 모자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다음 촬영 때 또 만나게 되면 시즌2로 이어질 듯...
Commented by Wish at 2009/10/10 13:44
고양이가 2마리나 있다/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8
아기고양이를 더 만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10/10 13:53
저만큼 커서도 젖을 빠는군요.
몇 개월이나 된 걸까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8
빈젖이라도 엄마 젖을 먹는 시늉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나 봐요. 덩치를 보면 아무리 못해도 5개월은 된 거 같은데...
Commented by Doyle Gin군 at 2009/10/10 15:47
엄마고양이는 무섭다.
귀엽다고 새끼 고양이 만지면 ....ㅡㅡ 하앍.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9
그래서 저 사진 찍을 때 가까이 못 갔습니다. 때론 거리를 두는 게 좋을 때도 있어요.
Commented by Scully at 2009/10/10 16:13
아... 아름다운 생명,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49
네 다음에 만날 때는 엄마만큼 덩치가 자랐으려나요. 아마 독립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가젤 at 2009/10/10 18:40
길거리 묘생이 고단하더라도 엄마처럼 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언제나 이때처럼 평화로우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50
사진을 찍으면서 길고양이에게 행운을 빌어줍니다. 오늘 먹는 사료로 배를 채우고 조금이나마 건강하기를.

Commented by 유 리 at 2009/10/10 21:36
아이고;; 저 아가 눈 정말 순진하네요. 경계심 하나 없이 정말 맑고 순수한 눈이에요.
너무 예쁜데, 곧 저 눈도 엄마 고양이의 눈처럼 경계심과 고단함으로 가득해질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23:51
사람이든 고양이든 세파에 시달린 눈빛은 확실히 다른 거 같아요. 엄마 고양이를 보면 느낀답니다.
Commented by at 2009/10/16 15:20
엄마 고양이 멋집니다. 크앙. 아직 저 아가는 엄마가 최고겠지요. 얼른 쑥쑥 커서 엄마를 지켜주렴!
Commented by 니코 at 2009/11/24 14:47
허거...저렇게 큰 녀석이 아직도 엄마젖을 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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