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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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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 절하는 자세로 잠든 고양이
고양이는 가끔 앞발에 머리를 고이고 잠을 잡니다. 절을 하듯 두 앞발로 머리를 곱게 감싼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어집니다. 노트북 위에 뽁뽁이를 깔아두었는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책상 위로 훌쩍 뛰어올라 몸을 도사리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잠은 얕디얕은 토끼잠. 자다가도 실눈을 뜨고, 깬듯 실눈을 떴다가도 까무룩 잠이 듭니다.

입술과 앞발이 방금 먹은 밥의 흔적으로 노릇하게 물들어 마음이 짠합니다.

신부전 진단을 받은 이후로 식욕이 많이 떨어진 스밀라에게 강제급여를 시작한지 어느덧 석 달이 다 되어갑니다. 


 밥을 먹는 스밀라도, 강제급여를 하는 사람도 둘 다 힘이 드니, 제 입으로 밥을 먹어주면 가장 좋겠지만

가뜩이나 입이 짧은데다 몸도 좋지 않으니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충족시킬 만큼 잘 먹어줄 리 없습니다.

시험삼아 점심을 자율급식으로 해봤더니 금방 몸무게가 100g이 줄어 어쩔 수 없이 강제급여를 합니다.



사람은 머리를 받치고 자면 팔이 저린데, 고양이는 안 그런가 봅니다.

자는 줄 알았더니 눈을 슬며시 뜨고 관찰하고 있습니다.


스밀라가 몸을 둥글게 말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잠에서 깨면 스밀라도 기분이 좀 좋아져 있을까요.
 
뽁뽁이 침대 위에서 잠시라도 단꿈을 꾸기를, 꿈속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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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 2009/10/06 22:33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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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샐리 at 2009/10/06 22:39
먹어야 삽니다 ㅠ.ㅠ 요즘 저도 강제급여로 속을 썩이고 있는데, 그간 숲고양이님의 마음고생이 어땠을지 조금이나마 알겠더라고요. 숲고양이님도 스밀라도 파이팅입니다 ;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5
힘들기도 하고, 불안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복잡하지요. 샐리님댁 새깽이가 좀 기운이 나서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10/06 22:42
목숨 있는 것들은 사람을 포함하여 먹는 게 제일 큰 낙일 텐데 그게 안 되니 본인도 옆에 있는 사람도 답답하기 짝이 없겠군요.
얼른얼른 몸무게도 팍팍 늘고 식욕도 팍팍 늘어 옛얘기를 하고 살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6
스밀라가 그럴 때도 있었지, 하고 마음 편히 얘기할 때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Wish at 2009/10/06 23:12
어서 강제 급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해졌으면;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7
먹어야 할 걸 먹지 않고 자꾸 불량식품에 눈을 돌려서 더 힘드네요... 맛있는 냄새는 나지만 몸에는 안 좋은 것들.
Commented by 솜뭉치 at 2009/10/07 02:40
스밀라가 얼른 강제급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퍼먹은 자율급식으로 돌아왔긴 한데 먹어야하는 k/d는 안 먹으려 해서 맘이 아파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8
네..아픈 냥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같아요. 먹어야할 것을 먹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10/07 03:04
스밀라, 추석 잘 보냈어염? 엄마랑 언니랑 걱정시키지 말고 밥 쪼오금만 더 먹자~~
경원님, 사진 감사해요, 항상 스밀라의 자는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제가 보고 싶던 바로 그런사진이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8
스밀라가 자는 모습은 평화롭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Tag at 2009/10/07 10:17
후우~ 그래도 조금씩 건강해지고 있다는 게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7 21:28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건강을 기원하는 것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면 작정기도라도 하겠는데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10/07 23:52
어서 자율급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자는 자세가 참 신기합니다..ㅎㅎ 고양이 자는 자세는 다 신기해요. 밀키도 세워놓은 씨디케이스를 베고 자는데 신기합니다. 모서리에 눌리는데 아프지 않은가봐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9 17:25
눕혀놓은 시디케이스가 아니고 세워놓은 건가요? 놀랍네요~
Commented by harpoon at 2009/10/10 00:46
방금 한밤의 문화산책 보았습니다. 저는 숲고양이님이 지금까지 남자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 허리가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촬영팀이랑 함께 다니시면 힘드시진 않았는지 염려됩니다.
예전에 지방신문에 잠깐 나온적이 있는데 사진 촬영만 하는건데도 여러가지 포즈나 설정을 부탁 해서요.

그리고 점점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네요.....

한편으론 보며 울기도 했습니다.

며칠전에 아버지랑 함께 살던 쭈쭈라는 강아지가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떠났거든요.
녀석은 길견이 될뻔 했다가 유기견동호회의 부탁으로 아버지께 와서 3년을 같이 산 녀석인데
너무 갑자기 떠나서요......미안하기도 하고 화면의 어린 길냥이를 보면서 녀석 생각도 겹치고
최근에 제가 먹는 무염아몬드를 녀석도 참 좋아해서 몇 알씩 주곤 했는데.....
좋아라 하는거 많이 줄 것을 후회도 됩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10 08:23
허리디스크 견인보조기를 차고 다니면 1시간 정도는 견딜만 해서 수락하긴 했는데요, 촬영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허리가 아프긴 하더라구요. 의사선생님께 혼났습니다. 어제 피곤해서 깜빡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방송을
보지 못했는데, 아기 길냥이가 어떻게 나왔나 궁금하네요.. 카메라 앞에 겁도없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harpoon at 2009/10/10 10:47
아기냥은 엄마랑 함께 이쁘게 잘 나왔습니다.
역시 무리하시면 좋치 않죠......
저두 최근에 아버지샵 이사를 돕느라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인건 정형외과에 근무해서 맘 편하게 공짜로 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꺼꾸리를 하나 구엡해서 한 10분 정도 대롱 대롱 메달리기도 합니다.

음 건강이 최곤데.....어서 어서 쾌차하시길......
Commented by 리샤크미카 at 2009/10/10 13:50
아이코.. 예쁜 스밀라. 얼른 나아서...숲고양이님 마음이 좀 편안해 지시면 좋겠어요.
사람도 아프면 곡기를 끊듯이 동물들도 그런 모양이에요.
숲고양이님께서도 얼른 쾌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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