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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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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보며 기분전환하는 스밀라
조금만 더 잘 먹이면 3kg대를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3주 전에 병원에서 측정한 2.88kg에서 더 늘 기미가 안 보인다. 할 수 없이 하루 세 끼 강제급여를 한다. 밥을 곱게 갈아서 주사기로 조금씩 짜 먹이는 것이다. 주는대로 냠냠 삼켜주면 좋으련만, 스밀라는 배가 고파도 절대 고분고분 삼키지 않는다. 도리질을 치는 스밀라를 붙들어가며 밥을 먹여야 하니, 한번 밥을 주고 나면 고양이도 사람도 지치고 만다. 

스밀라는 원래 자율급식을 하던 고양이였기 때문에 입이 짧다. 5~6번 정도로 밥을 나눠 주면 좋겠지만, 좀 쉴만 하면 밥 먹자고 데려가서 억지로 밥 먹이는 데 고양이가 즐거울 일이 있겠나. 그러면 밥 먹는 스트레스가 2배로 늘 게 분명하니 세 끼에 나눠 먹이는 것으로 절충하고 있다. 

가장 좋은 건 스밀라가 예전처럼 자율급식을 하면서도 스스로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내버려두면 체중이 떨어지고 빈혈이 다시 올 확률이 높다. 빈혈 수치를 32%까지 어렵게 어렵게 잡아놓은 상태여서 그런 모험을 할 수는 없었다.


꾸역꾸역 밥을 먹고 나서 기분이 울적한지, 스밀라가 베란다 쪽을 보며 문을 열어달라고 조른다. 그러고는 창턱 앞으로 훌쩍 뛰어 올라가 창밖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오른쪽에 우뚝 선 아파트에서 나오는 형광등 불빛과, 왼쪽 큰길로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노란 불빛이 동그랗게 반짝인다. 스밀라의 모습 어디든 사랑스럽지 않은 데가 없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자세는 유리구슬 같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는 옆모습이다. 아기처럼 동그란 이마가 더 귀여워 보여서.


스밀라는 왼쪽 차도 쪽으로 움직이는 불빛들이 마음에 드는지, 하염없이 그쪽을 쳐다본다. 인간에게는 별로 아름다워 보일 것 없는 야경이지만, 스밀라에겐 수백 개의 레이저포인터가 동시에 한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장관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그전에는 창턱과 스밀라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창밖을 내다보기 어려웠는데, 창틀 아래 상자를 쌓아 전망대를 만들어주고 나서는 가끔 저 곳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기분전환을 한다. 


턱 밑에는 강제급여를 하느라 밥을 흘린 흔적이 남아 있다. 물로 닦아줘도 기름기가 있어 잘 닦이지 않는다. 이걸로 자주 목욕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난 스밀라다.


불빛이 점점이 빛나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둥실 떠오른 스밀라를 보고 있으면, 어두운 밤을 밝히는 빛 중에서도 가장 크고 밝은 별 하나가 내 앞에 와 있구나 싶다. <별>에서 목동이 곁에 잠든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바라볼 때 떠올렸던 생각처럼. 애틋한 마음으로 스밀라와 눈빛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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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 2009/09/20 10:18 | 스밀라 | 트랙백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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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飛流 at 2009/09/20 11:12
아옹 우리 스밀라 =ㅂ= 마지막 사진이 너무 귀엽군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8:57
요즘은 눈빛이 좀 생생해져서 마음이 놓여요..
Commented by 화려한불곰 at 2009/09/20 11:32
눈이 굉장히 이쁘네요 '~'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8:58
스밀라를 처음 봤을 때 생김새가 특이하다 생각했는데,그 눈빛에 반했죠.
Commented by Wish at 2009/09/20 12:07
아아 스밀라/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8:58
오늘도 샤방샤방 빛나고 있네요~
Commented by Cephas at 2009/09/20 12:21
야경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너무 좋네요.
그림으로 그린다면 정말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냥이도 예쁘고 사진 잘 찍으시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8:59
고양이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지요.
뒷모습은 그래서 좋은 거 같아요.
Commented by Plaid at 2009/09/20 14:29
귀여운 둥글둥글 앞짱구 스밀라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8:59
코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이마가 더 도톰해 보여요^^ 아기 같죠. 스푼 응원도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흑곰 at 2009/09/20 14:48
스밀라가 더 건강해지길 ' ㅁ'!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9:00
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있어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9/20 18:00
별중의 별 스밀라.
이 세상 모든 애묘인들이 별을 사서 이름을 지을수 있다면 좋겟어요. 근데 이게 뭐 은하철도999시대에나 가능할 헛소리.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9:00
별은 꼭 돈으로 사지 않아도 그냥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9/20 20:40
오, 좋은 생각. 우주의 별 도감을 만들어서 전 세계 애묘인이 등록을 하면 좋겠네요! 플라넷 밤비~~
Commented by 크라운 at 2009/09/20 20:22
마지막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스밀라가 다시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1 00:30
모습은 조금 초췌하지만, 그래도 높은 곳까지 뛰어오를 만큼 기력을 회복한 걸 보니 마음이 놓여요.
더 이상은 나빠지지 않도록 잘 돌봐야지요.
Commented by Tag at 2009/09/20 22:08
마지막은 언제나 완소표정...아아아~ 녹네요 녹아~ ㅠ ,.ㅠ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1 00:30
저는 첫 번째 사진이 마음에 드는데 마지막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
Commented by Scully at 2009/09/21 00:05
스푼 응원 하고 싶지만 오케이 캐시백 카드 번호가 없네요... ㅠㅠ
분실한 지 5년 째랍니다.=ㅗ=
스밀라는 정말 보석같은 눈이 매력인거 같아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1 00:31
마음 감사히 받을게요. 스밀라는 눈동자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답니다.
Commented by 리진 at 2009/09/21 09:13
스밀라 모습은 종종 마음의 위로가 되네요. 완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해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3 10:51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힘든 시간 스밀라가 없었으면 참 쓸쓸했을 거 같아요.
Commented by 게으름이 at 2009/09/21 12:10
마지막 말씀에 가슴이 촉촉해집니다.~
모두 빨리 건강해지세요~
스밀라도 주인장님도 화이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3 10:51
네 기운내서 열심히 투병할게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09/23 16:30
정말 유리구슬 같네요..어릴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그 유리구슬이요...
어서 건강해져서 자율급식도 가능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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