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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근황
스밀라가 신부전 진단을 받은 지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통원치료를 하다가 점차 간격을 두고 검사를 받아도 괜찮을 만큼 좋아져서 오늘이 3주만의 스밀라 병원 방문일인데, 뇨검사는 하지 않고 8종 혈액검사만 했다. BUN은 37이라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으나, Cre이 3.1로 허용치인 2.0보다는 여전히 높다. 빈혈수치는 32%로 좀 더 좋아졌지만 체중은 2.88kg로 변화가 없다.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지만, 어쨌거나 정상보다는 좋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다음 방문은 한달 뒤. 한달치 약값과 8종 혈액검사, 열흘치 수액세트값 포함 병원비는 31만원 정도가 들었다.

스밀라는 병원 갔다 와서 밥을 먹고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오래간만에 책꽂이 꼭대기로 올라간다. 거기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잠든 고양이의 뱃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평화랑은 아무 상관없지만 어쩐지 평화로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한참을 그 위에 도사리고 있다가 내가 북어포 먹는 걸 보고 갑자기 허겁지겁 뛰어내려온다. 막 책상 위로 점프를 하는가하면, 내 다리에 두 앞발을 얹고 어서 내놓으라고 앵앵거린다. 북어포는 간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좀 짭짤해서 줘도 되나 싶었다. 자연식을 주는 집에서는 북어포를 끓여 밥을 만들기도 한다는데, 신부전인 고양이에게도 괜찮은 건지 알 수 없다. 일단 못먹게 했지만 어찌나 보채는지... 고양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맛있으면서도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을 해줘야 하는데. 
며칠 전 화장실 지붕 위에 올라가 있던 스밀라. 강제급여를 하는 동안 계속 앞가슴에 밥을 흘려서 꼬질꼬질하게 되어
큰맘 먹고 복대를 차고 목욕시켰다. 말라서 그런가, 안 그래도 커다랗던 눈동자가 더 형형해졌다.




  
by 숲고양이 | 2009/09/16 19:30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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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찌냥 at 2009/09/16 19:57
무염북어간식은 괜찮을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저도 찾아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6 22:48
어머니는 간을 안했다고 하시는데 혹시 말리면서 간이 된 거 아닌가 싶을만큼 짭조름한 느낌이라..
아무래도 사람 먹는 거라 조심스러워요.
Commented by Wish at 2009/09/16 22:05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군요~

그 기세로 낫는겝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6 22:55
나으면 좋겠지만 신부전은 완쾌가 안되는 병이라고 하니...최소한 나빠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ALICE at 2009/09/16 22:08
글만 읽어보아도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 절로 드네요..ㅎㅎ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6 22:56
책꽂이 위로 올라간 걸 보니 조금 안도가 되기도 해요. 점프하는데 그만큼 뒷발 힘이 드니까..
Commented by 시오 at 2009/09/16 22:43
으음.. 그래도 역시 무염이 좋지 않을까요..^^ 좋은 간식이 있으면 좋겠네요.

고양이가 잠들어서 뱃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건 푹 잠들었다는 것일 거고 푹 잠들 수 있다는 것은 평화롭다는 뜻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6 22:57
코로 색색 소리까지 내면서 곤히 자는데, 방금 휴대폰 진동 소리에 잠이 깼네요..미안하게시리.
사실 아프지만 않아도 제게는 평화이긴 하네요.
Commented at 2009/09/17 02: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7 13:03
그것도 방법이네요. 고소한 냄새 때문에 좋아하는 거 같은데 삶아주면 냄새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밀라는 아직 젊지만 신부전이 빨리 왔네요. 아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모두 한마음일 거예요.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다니 at 2009/09/17 11:22
저도 스밀라 간신에 보태요
Commented by 다니 at 2009/09/17 11:23
간식인데 오타네요. 흑 ㅜ.ㅡ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7 13:03
스푼이 달려서 수정도 안되겠네요;;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Tag at 2009/09/17 15:59
숲고양이님도, 스밀라도 모두모두 건강하게... :)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7 17:40
네, 올해 그 말을 뼈저리게 느낀답니다. 진짜로 허리뼈도 저리고;;
Commented at 2009/09/17 16: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17 17:42
이번에는 여러가지로 크게 준비할 형편이 못돼서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했으면 해요. 그래서 올 연말부터 미리 준비하려고요. 고맙습니다.
Commented at 2009/09/18 17: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20 10:32
네 힘들어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잘 돌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at 2009/09/30 12: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9/10/01 15:08
생식은 어떠세요? 저희 애들은 생식 먹고 있는데, 예전에 병원에서 개 사료 얻어 먹던 게 있어선지 고돌이 신장수치가 많이 안 좋게 나왔어요. 나중에 수치가 더 안 좋아지면 단백질 제한을 해야 한다지만 지금은 생식을 먹이고 있는 게 오히려 잘한 거라 하더라구요. 수분섭취도 그렇고 영양소 측면에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고돌이는 2년 정도 생식 먹으면서 살이 많이 내렸어요. 스밀라는 뺄 살도 없긴 하지만...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10/01 15:17
처음 발병할 당시에 생식을 급히 구해먹였습니다. 근데 인 수치가 높아서 한동안 생식보다 처방식을 먹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구요. 생식을 다시 시작하니 스밀라가 하루 필요한 열량만큼 먹지 않아 걱정입니다.
먹는 양보다 버리는 게 더 많아서 체중도 다시 줄고..일단 물에 불린 사료에 물을 넣어 하루 필요한 열량을
강제급여하고 있어요. 아직 3kg가 안 되는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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