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카테고리
밥 먹이는 문제
요즘은 좀 살만한지 뽈뽈 돌아다니는 스밀라다. 눈에 총기가 돌아왔고, 밥 내놓아라 호령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2.8kg밖에 안되는 몸무게 때문에 여전히 강제급여를 한다. 주사기로 밥을 먹이는 사람도 힘들지만

스밀라가 그런 식으로 밥을 먹을 때마다 무지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아서, 이제 강제급식을 그만 하고 생식으로 전환하면

좋겠는데 체중 문제가 걸려서 쉽지 않다. 아직 아픈 상태라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자율급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스밀라가 한번에 먹는 양이 적고, 자주 먹지 않아서 생식으로 자율급식을 하면 하루에 먹어야 할 식사량을 채우지 못한다.

사료라면 몇 시간 밖에 두어도 괜찮지만 생식은 상온에 오래 방치하면 상할 우려가 있어서, 2시간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후로는 버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먹이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더 많고, 식사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어렵게 300g 가까이 찌운 살마저 다시 빠질까봐 걱정이 되어서, 결국 3kg대의 몸무게를 회복할 때까지

신부전 고양이용 처방사료인 레날을 물에 불린 다음 갈아서 하루에 세 번 강제급여를 하고 있다. 

아마 고양이 입맛에도 불린 사료가 맛은 없을 거다. 오독오독 씹는 맛도 없고... 냄새를 맡아보면 우웩-_- 이런 느낌.

고양이도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언젠가는 생식으로 완전전환해야 할 거 같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영양제와 함께 불린 사료를 섞어서, 깨 빻는 절구에 넣어 곱게 간다. 믹서기로는 잘 안 되고 번거로워서.  

대략 사료 25g을 말랑말랑해지게 불리려면 물이 45ml 정도 필요하고, 반나절 정도 불린 상태로 두어야 한다.

사진에는 원래 사료 크기가 안 나와서 비교가 안 되는데, 불린 사료를 보면 무슨 거대한 단추 같다.

저 과정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섭취한 건사료를 소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뱃속에 들어간 사료가 저만큼 불어나려면 몸의 수분을 그만큼 뺏아갈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지 않는 고양이가 반복적으로 건사료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탈수증세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허리가 아파지면서 동생이 대신 스밀라에게 강제급여를 하고 있는데, 동생이 주사기와 불린 사료 등을 가지고 오면

스밀라가 딱 눈치채고 도망간다. 그런 녀석을 붙들어다가 긴장을 풀라고 약 먹이기 전에 안아주면 몸을 부르르 떤다.

그릉그릉 목을 울리는 게 아니라 싫고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다. 추워서 떨 때처럼 그런 느낌으로 떠는데  

오죽 싫으면 그럴까 싶지만, 그래도 먹어야 한다고 다독인다. 

 
by 숲고양이 | 2009/08/29 22:39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25)
트랙백 주소 : http://pygmalion.egloos.com/tb/194337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Wish at 2009/08/29 22:48
스밀라 사진이다;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28
오래간만에 거실에서 구부정하게 머리를 숙인 뒷모습이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Commented by Tag at 2009/08/29 23:06
그래도 정말 사진으로나마 다시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 다행이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29
아플 때는 사진 찍는 것도 조심스럽더라구요, 지금 이럴 때인가 싶어서.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을
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생길 때 그땐 어떡했더라 가물가물할 거 같아서 기록을 합니다.
Commented by nenne at 2009/08/30 01:30
아아 부르르 떠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고양이가 그럴 때 정말 속상하죠.
그래도 지금은 스밀라를 위한 일이니까... ㅠ
숲고양이님도 어서 건강 찾으시길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31
이유를 모르고 아프고 싫은 상황만 경험할 스밀라가 불쌍하죠. 게다가 어쩐지 고양이에게
미움받는 게 아닐까 속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약이나 밥 먹이는 거 끝나고 나면 예전처럼
스윽 꼬리를 비비적하는 게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솜뭉치 at 2009/08/30 02:56
스밀라는 정말 예쁜 고양이군요! 아프다니 제가 다 속상해요.
얼른 낫길 바랄께요. 저도 17살짜리 아픈 고양이가 있어서 숲고양이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32
고양이 나이가 많네요.. 게다가 스밀라와 비슷한 병이라니 어떻게 간병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솜뭉치 at 2009/08/30 03:50
예전 글들을 읽다가 스밀라가 저희 고양이와 비슷한 병으로 아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도 그것때문에 여러가지로 많이 속상한데.. 네이버 카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해서 정말 감사드려요.

혹시 아직도 캡슐을 먹이시나요? 저희 고양이는 pepsid-AC를 먹여야해서 pill pockets이라는 걸 샀는데 그 안에 약을 숨겨넣고 주면 과자인 줄 알고 잘 먹거든요. 혹시 필요하심 제가 한 봉지 보내드릴까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33
캡슐을 씹어먹다가 터뜨려서 곤욕이기는 해요... 필 건을 사다가 먹여봤는데 제가 서툴러서 그런지
몇 번은 꼭 실패를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건 어떤 건지 궁금해요.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08/30 08:35
사람도 강제로 먹이려면 힘든데 하물며 말이 통하지 않는 고양이는, 정말 가엾고 미안해요.
하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거라며 알아듣지 못 하는 말을 거듭...경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회복으로 가고 있으니...정말 식구들 정성을 하늘도 알아주는가 봅니다.
숲고양이 님도 얼른 좋아지셔야지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8/30 08:43
밥 먹이고 나서는 꼭 쓰다듬어주면서 설명을 하고 있어요.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목소리의 느낌이나 손의 감촉을 통해서 '괴롭히는 게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Commented by 솜뭉치 at 2009/08/30 10:56
저도 뭘 할 땐 꼭 설명해 주면서 해요. 제 생각엔 고양이들이 다 알아듣는 거 같아요. 병원갈 때도 예전엔 기를 쓰고 가방에 안 들어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많이 버티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게 더 슬프다는...ㅠㅠㅠ)

숲고양이님, 저희 고양이 경험담(?)을 제가 좀 정리해서 포스팅했거든요. 다 쓰고 나서 트랙백 하려니 어렵네요. 나중에 한 번 와서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7
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요즘은 간병하시는 분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제가 모르는 게 많아서..
Commented by 사바욘의_단_울휀스 at 2009/08/30 22:45
많이 말랐네요. 건강해지길...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7
얼른 살을 찌워야겠지요.. 잘 먹어야 하는 거지만..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8/31 09:07
등을 다독다독 만져주고싶네요...안쓰러워서.
그래도 많이 기운차리고있으니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빨리 건강해지길 바래요
스밀라 힘내.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8
네 응원에 감사드려요. 스밀라도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긍정의 기운을 받아서 좋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09/02 04:27
에궁....숲고양이님은 좀 어떠세요? 허리 아프면 정말 힘들죠..ㅠㅠ
스밀라도, 숲고양이님도 어서 낫길 바래요...ㅠㅠ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8
허리가 불편하긴 한데 복대 차고 틈틈이 일하고 있어요. 9월 중순까지는 쉬기 힘들 거 같구요.
Commented at 2009/09/03 09: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9
헉 거기까진 힘들겠네요. 서울이라...오빠께서도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John at 2009/09/04 02:01
빠른 쾌유를 빕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9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ahier at 2009/09/07 01:41
꼭, 반드시 먹여야 하는 약이라면 -_-;; 뱉으면 안되는 경우라면 마음 아프지만 마른 상태로 입에 털어넣어 주는 것이 제일 확실합니다. 양이 많을 경우엔 나누어서 털어넣어요. 여러가지 시도해보았지만 확실성에 있어서는 이 이상이 없더라구요.
죽어라 미움 받겠지만 -_-;;; 그래도 효과는 좋답니다. 거의 뱉지 못하구요.
그 후엔 좋아하는 음식물을 주어서 입가심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돼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이글루 파인더
메모장

깊고깊은 바닷속에
고양이가 누워있네
고양이뼈 산호되고
고양이눈 진주됐네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