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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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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우울증
토요일에 스밀라 혈액검사를 다시 했으나  BUN: 60mg/d, Cre: 5.5mg/d으로 상태가 제자리다.
겨우 일주일 수액 놓고 며칠 약 먹인 걸로 정상수치에 가깝게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스밀라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고 
밥을 밀어넣는 게 전쟁 같다. 스밀라가 약 먹는 걸 완강히 거부하는 통에 엄지손톱에 구멍이 날 만큼 제대로 깨물렸는데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평소 입질하는 시늉만 할 뿐 아프게 무는 법 없던 스밀라가 얼마나 화가 나고 힘들면 그럴까 싶어
속이 상한다. 병이 깊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앞으로도 물릴 일이 많겠다 싶어
파상풍 주사를 미리 맞아둔다. 그리고 일요일부터 크레메진 투약을 시작했다.

약 먹이다 물려도 제대로 먹이기만 하면 다행인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캡슐은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터뜨리니,
입안에서 캡슐이 터져서 침을 폭포수처럼 흘리는 스밀라가 불쌍하기도 하고, 저렇게 못먹은 약을 버려서
상태가 더 나빠지면 어쩌나 겁도 난다. 남들은 약 먹이는 기구로 잘도 먹인다는데, 그 도구 써서 어렵게 입 벌리고 밀어넣어도
스밀라가 사납게 씹으며 혀로 밀어내고 캡슐도 씹어버려 소용이 없다. 약 먹을 때마다 괴로운 기억이 남아서인지
이제는 약을 먹이려고 하면 네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고, 이빨을 앙다문채 입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결국 어떻게든 약을 먹여야 하기는 하니까 영양제(마이뷰)에 말아서 주사기에 넣어 약을 먹이는데 이렇게 줘도 되나 싶고.
 
피하수액도 놓아주어야 하는데 집에서 시도해보다가 허둥지둥 내 손에 바늘 찌르고,
스밀라가 자꾸 아픈 듯이 울어서 깊숙이 찌르지를 못하고 결국 수액 세트만 하나 버렸다.
내 손에 익숙해질 때까지만이라도 아침저녁 약 먹이고 수액 놓는 걸 가르쳐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디서 고양이 간병인을 구할 수도 없고, 약조차 제대로 못 먹이면서 모든 걸 혼자 책임져야 하니 우울증만 커져간다.  
요즘은 다음날 아침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싶다. 밤에 잠드는 게 두렵다. 
by 숲고양이 | 2009/07/27 05:44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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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27 09: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샐리 at 2009/07/27 12:07
토닥토닥;;
주사기보다는 약국에서 100원인가에 파는 물약병으로 먹이는 게 더 편했어요. 주사기를 누르는 것보다 물약병 중간을 찍 짜는 게 더 편하다보니...
저도 캡슐약은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네요. 예전에 비오비타 먹일 땐 물에 타서 물약병으로 먹이곤 했습니다. 물론 애들은 무지 싫어했지만요;;;


스밀라가 얼른 나아서 엄마를 힘들지 않게 하길 기도합니다.
Commented at 2009/07/27 12: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9/07/27 14:46
비타민젤을 잘 먹으면 캡슐을 열어서 가루약을 비타민젤에 섞어서 급여하셔도 괜찮을 거에요. 눈병약 먹일 때 그렇게 해봤는데 가루가 잘 섞이게 해서 주면 괜찮게 먹더라구요.
Commented at 2009/07/27 19: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봉봉 at 2009/07/28 02:45
경험이 없어서 제대로 도움말도 못드리네요. 맘은 굴뚝같은데... ㅜㅜ
그래도 힘내시길 바래요. 경원님에게 용기를, 스밀라에게 치유를 기도할께요.
Commented by Tag at 2009/07/28 12:43
후우~ ㅌㄷㅌㄷ
Commented by 레고 at 2009/07/28 22:57
힘내세요!
곧 잘 하게 됩니다!
주사 놓는 것은 과일을 사서 자꾸 연습을 하세요. 귤이 있으면 제일 좋은데 아니면 바나나 껍질에 찌르는 연습을 하셔도 되구요.
약 먹이는 것은 영양제에 말아서 주사기 급여를 잘 받아 먹으면 그거라도 좋은 겁니다.
다만 영양제를 먹여도 되는 것인지는 의사한테 확인하시구요(병원에 안 가셔도 전화로 물어보시면 돼요.)
아주 쓴 약은 캡슐 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진짜 힘들거든요.
캡슐을 잘라서 조그맣게 만들면 더 먹이기 쉽고, 캡슐에 기름을 발라서 미끄럽게 하면 뱉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삼키게 만들기 더 편해요
그래도 처음엔 힘들죠.. 이건 연습밖에 방법이 없었던 듯.. T.T
약이 자꾸 실패해서 힘들면 스밀라가 좋아하는 맛의 사료를 캡슐에 약간 넣어서 먹이는 연습을 하시는 것도 좋아요
Commented by at 2009/07/29 14:07
저도 애가 아프니 제가 기운없고 우울증이 올 것 같더라구요. 다행히 요즘은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캡슐 먹일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자면...(그런데 단점은 두 사람이 필요해요... ㅠㅠ)

한 사람은 아이를 뒤에서 안아서 무릎 사이에 위치시킨 뒤 양팔을 앞으로 쭉 뻗도록 해서(팔로 버둥대지 않게...) 두 손으로 잘 잡고요. 한 사람은 아이의 앞에 앉아서 아이의 양 볼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캡슐을 목 안 깊숙히 넣어요. 그리고, 입을 닫게 하고 아이 코에다 숨을 훅! 하고 불면, 꼴깍 삼켜요. 고개를 위로 보도록 하면 더 잘 넘어가고요. 위에 레고님 말처럼 캡슐이 겉이 마르면 입에서 돌다가 도로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미끌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되는 듯 해요.

스밀라야 힘내자!!!!!!!!!!!!!!!!!!!!!!!!!!! 숲고양이님도 힘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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