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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신장병과 신부전

오늘 원래 교육을 받아야 했는데 포기하고 스밀라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전에 다니던 병원도 고양이를 잘 봐주시지만, 스밀라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신장질환 쪽으로 좀 더 정밀한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신장질환을 이긴 고양이'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추천한 병원이 마포의 캣츠앤독스여서, 일단 이미경 원장님께 진료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소변·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종합검사 결과 ‘다낭신장병(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에 의한 신부전’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다낭신장병(多囊腎臟病)이란 신장에 다수의 낭종(물주머니 혹은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낭종이 점점 커지고 그 수도 늘어나면서 신장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신부전이 나타난다. 특히 페르시안 종의 고양이에게는 다른 종의 고양이보다 유전적으로 다낭신장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스밀라에게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병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신장 초음파 사진을 보는데, 원장님은 스밀라의 신장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신장이 많이 손상되었다는 말이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갔는데도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밥이나 물은 가족들이 함께 챙겨줄 수 있다 해도, 약 먹이고 수액을 놓으며 스밀라를 돌볼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스밀라가 더 나빠진다.  이제는 도리질치며 이빨 드러내는 스밀라에게 억지로 약도 먹여야 하고, 스밀라가 아프다고 울어도 꼭 붙들고 피하수액을 놓는 일에도 익숙해져야 할 게다. 다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스밀라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생각할까봐 마음이 편치 않다. 어제도 약을 먹이느라 30분간 진땀을 빼고 결국 캡슐 하나는 터뜨려서 쓴 침을 계속 흘렸다. 안 그래도 탈수가 심하다는데...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조금씩이지만 수치가 내려가고 있다는 건데, 내가 직접 수액을 놓아줄 경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by 숲고양이 | 2009/07/23 21:46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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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7/24 07:24
마음이 아파요..경원님. 스밀라도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몰라서 화가 나나봐요..
그런데 자기 몸이 점점 나아지는걸 느낄테니 그럼 좀 얌전해지지 않을까요??
저도 그 카페 가보니 신장병 얻고도 오래 사는 냥이들이 있어서 좀 희망을 얻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밀라를 걱정해주니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래봅니다.
Commented at 2009/07/24 07: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ag at 2009/07/24 09:17
후우...가슴이 먹먹해서...어서 스밀라가 나아야 할 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harpoon at 2009/07/24 10:17
이겨내라 스밀라......힘내세요 경원님
Commented at 2009/07/24 11: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하피 at 2009/07/24 16:36
힘내세요.
제 지인들 중에 똥못싸는 고양이 키우는 친구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매일 관장하러 병원갔지만,
이제는 집에서 능숙하게 해내요.

일상이라고 생각하시고, 스밀라도 지금은 힘들어도 알아줄꺼에요.
Commented by Wish at 2009/07/24 18:56
스밀라;ㅁ;
Commented by felidae at 2009/07/24 23:50
예쁘게 잘 놀던 스밀라가 아프다니요,
힘든 시간이군요, 스밀라도 고경원님도 잘 이겨내시길
Commented by 다정 at 2009/07/25 00:13
스밀라도 아프긴하지만 자기 괴롭히는 행동이 아니란 걸 알거에요.
병을 털고 일어나서 꼭 건강하고 예쁜 아가씨로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경원님도, 스밀라도 화이팅입니다.
Commented by 레고 at 2009/07/25 01:35
잘 하실 수 있어요.
죽을 것 같이 힘들더라도 곧 익숙해져요. 사람도 냥이도요.
힘 내세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07/25 22:41
알아줄거예요. 마음은 전해진다잖아요...
스밀라가 나았으면 좋겠네요..그리고 고경원님도 이 상황 다 이겨내시길 빌어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7/26 18:38
혹시 참고하시라고...고양이 약 먹이는 방법
http://blog.naver.com/bhlee79/50060562639
Commented by cahier at 2009/09/07 01:34
우연히 회색 고양이 사진을 보고 들렀어요. (저에겐 개들밖에 없는 주제에 회색 털이 섞인 냥이를 좋아해요;;)
아아... 정말 힘든 시간 보내셨겠어요.
저는 정말 완전 돌아버렸을 듯 ㅠ_ㅠ
그래도 아픈 아이를 둔 엄마들이 강해지듯이 아픈 반려동물이 있는 반려인은 강해지더라구요.

-실은 제가 신장 하나가 없거든요. 엄청나게 커다란 낭종이 생겨서.. 덕분에 그 신장 하나는 거의 기능을 상실했었어요.
낭종 자체가 거의 머리통만한 정도였으니.. 그래도 이후엔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반려동물들도 인간과 동질한 퀄리티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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