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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먹은 길고양이 '피서법'
원래 사막에 사는 족속이었다는 고양이도, 찌는 듯한 더위에는 영 맥을 못추는 듯합니다.

어디든 시원한 그늘을 찾아서 네 다리를 뻗고 널부러지는 걸 보면 말이죠.

길고양이가 자리를 차지하고 누운 곳도, 나무 그늘 아래 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자리입니다. 키 작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쉬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집에서도 가장 시원한 곳이 어디인지

제일 먼저 파악하는 게
고양이인지라, 고양이를 따라다니면

여름에 더울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도 날 찾지 마" 밀크티도 더위를 먹었는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나무 그늘에 숨어있습니다.  

더위를 잊으려고 낮잠을 청하던 밀크티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번쩍 뜹니다. 움직이기도 귀찮은지

몸은 가만히 있고 얼굴만 까딱 들어 저를 올려다봅니다. 손님 맞이하는 태도가 영 불량하지만,

언제나 처음 보았던 건강한 모습 그대로 있어주는 녀석이 기특하고 반갑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더니 밀크티가 하악질을 합니다. 너무 가까이는 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랍니다.  

입을 있는대로 벌려 하악거리는 모습이 짜증이라도 내는 듯합니다.
나름대로 위협하는 거지만

제 눈에는 귀엽게만 보입니다. 그래도 적당한 간격은 필요합니다. 사람 사이에서나, 고양이 사이에서나.


그늘진 땅에  몸을 최대한 붙이고 열기를 식힙니다. 나무에 둘러싸여 그늘진 곳에선 그래도 한조각 냉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에잇, 될대로 되라' 하는 자세로 머리를 땅에 누이고 발랑 드러눕고 맙니다. 아직은 뜨거운 한낮이지만,

한잠 달게 자고 나면
어느새 해는 저물고 서늘한 저녁이 오겠죠. 고양이의 여름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글루스 가든 - 길고양이 동맹
by 숲고양이 | 2009/07/08 06:58 | 길고양이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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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7/08 09:23
아 너무 이쁘다.ㅋㅋㅋ 저기 시원하겠어요. 저희냥이는 시원한 테이블이나 화장실 타일바닥에 누워있곤 했는데
이번에 털을 밀어줬더니 좀 덜더워하는거같아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36
길고양이는 그래도 바람 드는 곳을 찾아가면 되는데 스밀라는 그냥 축 늘어져있기만 해서 걱정이네요.
이발, 아니 미용을 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너무 더워하는 거 같아서요.
Commented by 시아。 at 2009/07/08 09:40
아아, 밀크티 너무 예쁘네요! 말똥말똥 쳐다보는 표정도, 하악 날리는 얼굴도! 아침부터 눈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
링크 신고하고 가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37
고양이의 정화작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네요. 하악질하는 얼굴이 오히려 귀엽지요.
Commented by Tag at 2009/07/08 09:46
앗!! 밀크티 특집!!! 숲고양이님, 오랜만이네요. :) 요즘 많이 바쁘신 듯...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39
네 오래간만에 밀크티, 또 오래간만의 업데이트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번 주까지 하면
바쁜 일은 좀 정리될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뽀도르 at 2009/07/08 10:05
밀크티 오랫만입니다. 미모는 여전하군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0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전에는 눈동자를 봐도 흰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飛流 at 2009/07/08 10:24
야호+ㅂ+ 귀여운 녀석이군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0
밀크티의 무심한 표정을 잘 봐주세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7/08 11:26
우와, 밀크티는 어디에 사나요? 경원님이 찾아가실때 마다 얼굴보여주니 너무 고맙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1
종로 고양이들이랍니다. 아마 블로그에 자주 오신 분들이라면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Commented by 朴思泫 at 2009/07/08 12:16
저희집 냥이들은 제 옆방 빈방에서 놀더군요.. 그쪽이 학실히 시원하긴 한데... 아예 그쪽에서 안 나오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2
스밀라도 베란다에서 어지간하면 나오지 않으려고 하네요.. 그 앞 에있으면 바람이 솔솔 들어와요.
Commented by Abby at 2009/07/08 13:00
밀크티.... 저랑 퍼져 있는 폼이 상당히 비슷한데요.ㅋ ㅋ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3
아무래도 저 자세가 여름나기에는 좋은 듯하네요~
Commented by 나물 at 2009/07/08 13:11
아....밀크티란 이름이 잘어울리는 녀석이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4
네 밀크티 이름은 털 빛깔을 보고 지은 거랍니다. 성격도 달콤하죠.
Commented by ▶◀소나무 at 2009/07/08 14:01
ㅋㅋ 귀엽습니다. ^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5
밀크티는 어른 고양이(게다가 남자)인데도 그렇죠.
Commented by Wish at 2009/07/08 18:00
오오 귀엽습니다/ㅅ/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6
밀크티는 다른 길고양이와 달리 표정이 풍부해서 좋아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07/08 18:51
와아~밀크티!!! 오랜만이에요. 으아..저도 오늘 더워서 쪄죽는지 알았어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08 22:46
이런 날은 가만히 집에 앉아 배 깔고 뒹굴뒹굴해야 제 맛인데, 역시 어쩔 수 없죠..
Commented by 검은머리요다 at 2009/07/13 01:04
돌아오셨군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14 20:20
네, 드문드문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새벽에 덧글을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로 갔을까.
Commented by 검은머리요다 at 2009/07/15 22:02
헉.. 컴퓨터가 먹은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7/15 23:25
아마 졸다가 덧글올리기 버튼을 누른 게 아니라 다음페이지 버튼을 누른 게 아닐까요. 요즘 컴퓨터 앞에서 잘 졸아요.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9/09/05 13:01
저자세에 음료수나 수박만 옆에 있으면 이상적인 여름나기의 자세겠네요..
Commented by 숲고양이 at 2009/09/05 13:45
^^ 이제 가을이 와서 고양이들의 피서 자세도 줄어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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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뼈 산호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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