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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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사람을 지키는 방법

값비싼 캣타워만 좋아할 것 같은 고양이에게도 의외로 '저렴한 취미'가 있습니다.

베란다에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골판지 상자 위로 올라가 일광욕을 즐기는 일 역시,

스밀라가 즐겨하는 소일거리 중 하나입니다. 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집고양이들이

비타민D를 만들어내려면 일광욕은 필수라고 하네요. 하지만 스밀라가 상자 위를 고수하는 건

단순히 일광욕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합니다.



어느 날 스밀라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베란다에 쌓아놓은 상자와 잡동사니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들어와라" 말해도 꼼짝도 않습니다. 청가방은 이미 스밀라의 방석이 된지 오래... 
 

스밀라는 저기 앉아서 햇빛도 쬐고, 창밖을 지나가는 참새도 구경하고, 낮잠도 잡니다.

무엇보다 스밀라가 저 자리를 좋아하는 건, 높은 곳에 앉아 거실과 부엌까지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 그윽한 눈으로 집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스밀라의 눈과 마주칠 때, 가끔 생각합니다. 

'이 조그마한 고양이는, 할 수 있는 한 힘껏 우리 가족을 지켜주고 있구나' 하고요.

어머니가 실직하고 받은 상처로 힘들어할 때, 스밀라는 말없이 다가와 뺨을 부비며 위로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머리가 굵어 더이상 살갑지 않은 자식들 대신, 스밀라의 재롱을 보며 웃음을 찾았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을 스밀라를 생각하면, 집에 가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사람을 지키는 건 덩치나 힘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걸 고양이에게서 배웁니다. 


by 고경원 | 2009/03/18 09:00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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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9/03/18 09:52
왠.. 디스상자가 먼저..;;;

근데.. 마지막줄의 한구절..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0
누가 보면 박스로 들여놓고 피는 줄 알려나요^^; 골판지 상자는 잡동사니 보관창고로 쓴답니다.
Commented by Tag at 2009/03/18 10:03
고양이 키우고 싶네요. 후우~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0
나중에 상황이 되면 들여보시는 것도...
Commented by fishstar at 2009/03/18 10:04
이래저래 스밀라가 복덩이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0
스밀라 덕분에 많은 사람이 행복해졌죠.
Commented by at 2009/03/18 10:09
아아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D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1
고양이의 그윽한 눈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래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3/18 10:22
옛날에 저희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자 고양이가 너무 슬퍼하더니
사람이 집에 올때마다 개가 하던것 처럼 마중을 나오더라구요.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놀래시던지...ㅠㅜㅜ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3/18 10:47
그런거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닿는게. 정말 확실한거같아요.
교감을 한다는걸 깊이 느끼는거같아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1
예전 개의 기억을 따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고양이도 아마 기억할 거예요. 없어진 친구를...
Commented by 날라리 at 2009/03/18 10:32
와.. 밤비마마 님 이야기 너무...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받는 것들을 한번에 알게 하시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2
고양이의 슬픔도 분명 존재하겠죠.. 그들도 감정이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at 2009/03/18 10:34
>ㅅ<///////////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나의 건조한 일상에 아주 쉽게 행복 한숟갈을 추가하는 일이지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2
여러 숟갈을 더하고 싶은데 지금은 여건이 안돼서 한 숟갈만 합니다^^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3/18 10:46
밥먹고있을때 꾸역꾸역 식탁으로 올라와서 바로 전자레인지로 올라간뒤
그 높은곳에서 저희를 내려다봅니다.
-_-;;

지켜주고있었군요. 우리 로마는 전자레인지위에서.ㅋㅋ


녀석들이 눈올때.비올때.새구경할때. 그 눈빛을 보고있으면 얼마나 신비로운지 몰라요.
녀석이 올라가있을때 저도 옆에서 가만히 같이 구경을 해보곤 하는데
왠지 가슴으로 온기가 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3
고양이가 바라보는 어딘가를 함께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죠.
고양이는 사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아요.
Commented by 고양이대학살 at 2009/03/18 11:01
즤집 고양이는 제가 화장실에 가서 문 닫으면 똥누다 죽을까봐 지켜주느라 그렇게 문앞에서 울어제끼는 것일까요. -_-;;;

스밀라 참 사랑스럽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4
저도 스밀라가 막 화장실 안으로 따라들어와요. 방에 갈 때는 안 따라가는데 꼭 화장실 들어갈 때면 그러네요.
그리고 바닥이 젖어있으면 앞발 한번 탁 털고는 안 들어와요-_-
Commented by at 2009/03/20 20:54
하하하하하. 우리 집 아이는 꼭 무릎 위에 올라와야 한다능. 문을 닫으면 화장실 문을 박박박박 긁어대신다능. 아주 황송해서 응가가 잘 안나오려 해요.
Commented by Lucida at 2009/03/18 11:30
훌쩍 히잉~~ㅜㅜ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4
울지 마세요~
Commented by 묘웅 at 2009/03/18 11:38
마지막줄....;ㅁ;감동이에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4
그렇게 고양이가 주는 힘을 느낄 때가 있어요.
Commented by 뤼카넨이량 at 2009/03/18 15:14
고양이는 고양이여서 고양이기때문에 그런겁니다, 네; ㅁ; 말이 필요 없는겁니다 네![링크신고해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4
네 고양이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진리입니다.
Commented by 찰카기 at 2009/03/18 16:44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 반려동물이겠죠. 오직 우리만 바라보는...눈빛이 오늘은 순하게만 보이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5
스밀라의 눈빛은 그윽하지요. 옥빛 바다 같기도 해요.
Commented by 샐리 at 2009/03/18 17:06
스사마가 하계를 굽어살피시는군요!! ;ㅁ;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5
온 세상을 눈아래로 내려다보시는 스밀라^^
Commented by ALICE at 2009/03/19 04:53
전에 남친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벽에 몸을 부딪힌 일이 있었어요. 그 쿵 소리를 듣더니 밀키가 남친이 화장실 문 열고 다치지 않은 것 확인시켜줄 때 까지 야옹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얼마전엔 남친이 중요한 전화통화를 화장실에서 했는데, 좀 목소리가 커졌었거든요. 항상 남친이 화장실에선 조용했던게 익숙한 밀키는 뭐가 그리 걱정되는지 화장실 문 긁고, 크게 야옹거리고 그랬어요. 제가 불러도 안오고, 장난감으로 꼬셔도 안오고....아무일 없는게 확인 될 때까지 그렇게 울더라니까요~

고양이가 주인 모른다는 말 다 거짓말인거 같아요. 지키려고 하는게 분명히 있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6
그래요, 고양이에게도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의식이 있답니다. 누가 자기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알고요.
관심의 정도가 바뀌는 것도 알고...영특한 동물이죠.
Commented by system510 at 2009/03/19 10:43
스밀라는 볼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포스가..딜델둘델돌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7
스밀라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고양이랍니다.
Commented by 하피 at 2009/03/19 14:49
마지막 구절
"사람을 지키는 건 덩치나 힘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걸 고양이에게서 배웁니다."
에 매우 동감합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녀석들입니다.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7
네 스밀라가 때로 저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Wish at 2009/03/19 16:10
허허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3/20 12:57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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