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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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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고양이 쉼터

길고양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가끔 경이로운 풍경을 만난다.  좁은 골목 끝에서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곳이 나타나거나, 옛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건물이 눈에 들어올 때가 그렇다. 흰토끼를 따라 동굴로 뛰어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종종걸음으로 앞서가는 길고양이를 열심히 쫓아가본다.

고양이가 숨어들어간 곳이 낯선 골목이라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므로, 앨리스처럼 키가 작아지거나, 목이 늘어나거나, 무서운 여왕과 크로켓 시합을 할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그저 눈앞에 펼쳐질 다른 세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야나카의 골목길에서 길고양이를 따라가다 닿은 곳은, 주택에 딸린 대나무 정원이었다. 한국의 일반 주택에서는 대나무를 정원에 잘 심지 않는다. 하늘을 향해 뻗은 대나무 줄기가 접신의 기능을 한다고 하여, 점집 앞마당에나 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과 점술가를 잇는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일본에서 대나무 정원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정원수의 의미로 심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이 탁 트이는 풍경이다. 세로사진은 보통 가로 픽셀을 500px에 맞춰 리사이즈하는데, 오늘은 그냥 가로사진 폭에 맞춰 올려본다. 초록색의 평안함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대나무 정원의 한 구석에는 길고양이가 자리잡고 있다. 마치 제 집인양 편안한 자세로... 이 고양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길고양이 통신(catstory.kr) 블로그의 스킨으로 한동안 쓰고 있다. 길고양이가 몸을 누이고 한가로이 하품하는 아늑한 공간에서, 내 마음도 평안을 찾는다. 마음에 천천히, 초록색 물이 드는 듯하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은 언제나 전쟁 같지만, 고양이와 함께 했던 기억을 야금야금 꺼내어 피로회복제 대신 먹어본다. 여행의 순간은 짧지만, 기억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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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경원 | 2009/02/16 08:59 | 일본 고양이 여행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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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9/02/16 10:45
아침부터 마음이 편해지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4
초록색을 보면 눈이 편안해진다고 하네요~ 또 청록색은 치유의 색이랍니다.
Commented by 나막울었어 at 2009/02/16 10:59
이끼바위 위의 냐옹이라..신선같은 느낌도 들고.
초록이라그런지 매우 산뜻한 기분이네요.
포스터로 한장 갖고싶어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4
신선냐옹~언제 한번 사진나누기 이벤트를 할까 생각중이에요..
Commented by 뽀도르 at 2009/02/16 11:04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이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4
개운하게 눈을 뽀독뽀독 씻어드립니다~
Commented by ALICE at 2009/02/16 14:45
우아..무슨 연출사진같아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5
고양이는 타고난 모델인듯....
Commented by Wish at 2009/02/16 15:08
뭘 어떻게하면 이렇게 고양이를 잘 만날 수 있는건가요;ㅅ;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5
골목길을 두리번거리면서 부지런히 걸어다니면 됩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자주 만날 수 있겠죠...
Commented by hyang2 at 2009/02/16 15:43
자유로워보이고, 또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네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6 23:36
집고양이에게 없는 그런 느낌이 있지요.. 온 세상을 집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길고양이에게는요.
Commented by 라엘 at 2009/02/17 03:50
크아. 파랗네요. >ㅁ</////////////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7 20:43
물들고 싶어요. 녹차 티백처럼.
Commented at 2009/02/17 11: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7 20:44
좋아하는 것을 찍으면 마음이 담겨서 그 마음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요즘처럼 어느 정도 좋은 기계만 있으면
대체로 평준화된 사진의 질이 보장되는 시대에서는, 기술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9/02/17 16:07
마음도 눈도 편안해 지는 풍경이군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7 20:44
길고양이 사진으로 편안함을 드릴 수 있었다면 기쁘네요~
Commented by ★月下浪★ at 2009/02/17 22:39
예전 어느 문구회사의 노트에 에버그린이라고 눈이 편안해지는 색상을 표지 안쪽에 해놓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고양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고양이가 또 하나의 에버그린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17 22:56
모닝글로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옅은 연두색 종이였죠. 에버그린 같은 고양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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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깊은 바닷속에
고양이가 누워있네
고양이뼈 산호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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