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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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섞인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스밀라가 현관 앞 방석에 몸을 동그랗게 부풀리고 고요히 앉아있다.

예전에는 신발 벗는 곳까지 걸어나와 우두커니 앉아
있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붙잡혀 네 발을 닦이고 난 뒤로는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대신 현관까지 와서 내 다리에 머리를 부빈다. 

온몸으로 환영인사를 하는 스밀라를 번쩍 안아들고 얼굴을 바짝 댄다.

아르마딜로처럼 등을 둥글게 한 스밀라가 색색ㅡ 숨을 몰아쉰다.

앙증맞은 갈색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바람이 얼굴에 닿는다.

살아있는 것이 내쉬는 숨은 따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차다.

그렇게 조그만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바람도 나름 바람인 거다.

나도 지지 않고 스밀라 얼굴에 콧바람을 흥흥 불어넣다가, 스밀라가 뿜어낸 숨을 들이마신다.

허공에서 숨이 섞인다.


by 고경원 | 2009/02/05 23:15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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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2/05 23: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0
퇴근해서 스밀라와 인사하는 게 가장 큰 낙이랍니다. 직장인 아빠들이 퇴근하고 돌아와서
애들부터 찾는 마음을 이해할 거 같아요.
Commented by 키마담 at 2009/02/06 01:06
동공이 커져있는게 넘 이쁘네요 ㅎㅎㅎ 얼짱각도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0
가까이서 사진을 찍다보면 스밀라의 눈이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답니다..
Commented by ALICE at 2009/02/06 02:17
스밀라는 정말 눈이랑 코 주변에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거 같아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5
아 네, 실은 진짜 있기는 있어요. 까만 자연산 아이라인이...
Commented by 뚜비두 at 2009/02/06 04:20
오늘도 앙증맞게 예쁜 스밀라.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6
스밀라의 사진은 계속될 겁니다~
Commented by fishstar at 2009/02/06 07:01
헤..... 좋으시겠어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6
고양이가 집에 온 뒤로 마음이 훨씬 더 풍요로워졌지요.
Commented by ★月下浪★ at 2009/02/06 08:36
아~ 스밀라~ 인형같이 너무 귀엽네요~
꼬옥~안아보고 싶은 충동이~ >ㅅ< ㅋ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7
저는 매일 안아주지만 스밀라는 매번 발로 콱 밀치면서 뛰어내리는군요-_-
Commented by Wish at 2009/02/06 12:04
아악;ㅅ;

귀여워라;ㅁ;!!!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7
고양이의 동그란 눈은 매력덩어리랍니다..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9/02/06 13:16
이렇게 이쁜아이가 유기묘였다는게 ㅎㅎ
경원님과 함께할 아이가 잠시 방황했나 봐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38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한 거 같아요. 성남 언저리를 배회하던 유기묘가 몇 다리를 거쳐서 저에게까지 왔다는 게..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9/02/06 15:36
경원님을 쳐다보는 저 맑고 커다란 눈....주인님을 향한 사랑이 가득....ㅠㅠ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9/02/06 22:40
그러니까 밤비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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