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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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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못말리는 비닐 사랑

스밀라는 비닐만 보면 사족을 못 씁니다. 가끔 어디선가 바시락바시락 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와 돌아보면, 스밀라가 까만 비닐봉지의 귀 부분(가운데를 묶는 끈 부분이라고 하나요;;)을 하염없이 핥고 있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배어서 그런 것도 아닐 테고, 분명 플라스틱 냄새나 화학약품 냄새만 날 텐데, 꼭 코를 들이대거나 핥아보아야 직성이 풀리나 보죠? 너무 맛있다는 듯이 낼름낼름 핥고 있는 걸 보면 '저러다 비닐까지 먹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리고도 싶지만, 좋아하는 거니까 잠깐은 내버려둡니다. 물론 혹시 뜯어먹진 않는지 감시하면서요.

특히 커다란 비닐봉지를 보면 꼭 그 속에 들어가야 궁금증이 풀리나 봐요. 집에 두루마리휴지가 다 떨어져서 며칠 전 인터넷으로 주문했더니 휴지 세 묶음이 대형 비닐포장에 싸여 배달됐는데, 비닐포장을 벗겨서 잠시 거실 바닥에 놓아둔 사이에, 얼른 스밀라가 들어와 한가운데 몸을 둥글리고 앉았습니다. 비닐이 무슨 쿠션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들어간다고 폭신한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 폭 감싸주는 느낌도 없을 텐데, 이유는 모르겠네요. 커다란 자루에 들어간 것 같은 모습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고양이의 엉뚱한 호기심 때문에 웃게 됩니다. 저번에 무용지물이 된 음식물건조기 루펜 이야기를 하면서 비닐봉투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약간 다른 버전입니다.

위 사진은 엘지텔레콤 전용폰인 캔유 파파라치폰으로 찍어 본 스밀라. 아래 디카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약간의 컬러 노이즈는 있지만, 밝은 곳에서는 제법 카메라답구나 싶게 사진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28mm 광각이 지원되기 때문에, 여느 카메라폰과 비교하면 독보적으로 넓은 화각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무겁고 덩치 큰 디카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게 귀찮아서 스밀라를 예쁘게 찍어줄 기회가 있어도 종종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 블로그용 사진은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찍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도 2기가짜리로 주문했어요. 메모리 크기가 손톱만해서 깜짝 놀랐다는;;;

요기 아래부터는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보기 위해 그전에 쓰던 디카로 찍은 거에요. 화소 차이가 2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부 묘사는 디카가 낫지만, 편의성 면에서는 요즘 카메라폰도 많이 좋아져서 만족해요.

스밀라는 비닐봉투 속에 폭 들어가 식빵 자세를 하고 앉아서는, 꼼짝도 않고 다음 날 아침까지 코 잤답니다. 원래 담요 위에서 동그랗게 몸을 구부리고 자는데, 새로 온 대형 비닐봉지가 마음에 무척 들었나 봐요. 새것이라 그런가...
호기심에 가득 찬 스밀라의 맑은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아요.

냄새맡기+핥아보기+들어앉기. 비닐봉투를 보면 스밀라가 꼭 하는 '3종 세트'입니다. 새로운 것에 정신이 팔려서 ㅅ자 모양 입술을 살짝 벌린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비닐봉투 너머로 저를 빤히 바라보는 스밀라의 얼굴.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요? 고양이와 함께 산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문 열어줘'(스스로 나갈 수 있는데도 꼭 날 보면서 으앵거려요), '새 밥 줘'(밥그릇에 밥이 남아있어도 꼭 새밥을 더 부어줘야 먹기 시작해요), '화장실 갈래'(화장실 있는 베란다방 앞에 서서 절 돌아보면서 울어요^^) 정도의 간단한 몸짓언어 밖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하지만 고양이라는 동물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긴답니다.

by 고경원 | 2008/10/29 08:59 | 스밀라 | 트랙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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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더오픈다이어리 at 2008/10/30 16:25

제목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읽었던 동화속에서,, 오랜 세월 고양이한테 괴롭힘을 당하던 쥐들. 어느날 그들은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나서는 용감한 쥐가 없어 그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직까지 실천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쥐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입장이 되어볼까요?? 실제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more

Commented by 검은마녀 at 2008/10/29 10:25
저도 지금 키우는 개랑 15년을 같이 살았는데요... 그래도 아직 다 이해 못합니다. 문열어 달라는 거.. 물달라는 거... 밥달라는 거... 자겠다는거..(불꺼야 자요;;;;) 밖에 모릅니다. 사실 원하는게 그리 많지도 않구요...가끔 이유없이 깽깽 거릴때가 있는데 그럴땐 좀 답답해요... 그나저나..스밀라..참 표정이... 다양해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22
보통 고양이가 빤히 바라보면서 울 때는 뭔가 이유가 있는 거거든요ㅡ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대입해보곤 하지요. 가장 원시적인 단계의 의사소통을 하는 거지만 어떨 때는 아기와 엄마의 관계 같기도 해요^^
Commented by 유 리 at 2008/10/29 10:48
우우, 고양이들의 비닐 사랑! 대체 왜 그렇게 좋아하면서 비비고 핥아대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집도 제가 물건 사들고 와서 잠깐 가방 내려놓고 와보면 벌써 두 마리가 비닐 봉지에 달라붙어서 부시럭거린다는;; 저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스밀라도 봉지를 좋아하는군요! >_<///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25
말도 안되는 상상이긴 하지만 비닐에사 무슨 맛있는 냄새라도 배었나 싶기도 해요. 얇고 바삭거리고 소리나는 것이라서 좋아하는지도ㅡ 고양이 장난감중에 바스락 동굴이라던가 그런 종류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도연 at 2008/10/29 10:54
스밀라도 비닐을 좋아하는군요 ^^
스밀라의 눈을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거같애요. 실제로 보면 더하겠죠.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28
고양이 눈동자는 유리구슬같아요ㅡ 사람의 눈동자와 다르게 투명한 돔처럼 불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잖아요^^ 늘 보는 거지만 매력적이에요.
Commented at 2008/10/29 11: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33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또 그런 차이잠도 있나보네요ㅡ 저는 개를 키워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해요.스밀라가 예쁘게 나오는건─ 아무래도 모델 덕을 보는 듯^^
Commented by bambimama at 2008/10/29 13:05
호호홓. 의심많은 우리 밤비도 비닐을 좋아해요. 냄새맡고 핥고 비비고..
볼품 없는 비닐도 스밀라가 들어앉으니 근사한 촬영소품이 되는 군요.
스밀라가 뭘 좀 알어..ㅍㅍㅍㅍ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39
고양이들의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폭신한 전용방석 마련해주면 마다하고 딱딱한 가방 위를 고집하지않나, 아무 맛도 없어보이는 비닐에 집착하지않나ㅡ 하지만 확실한 건 고양이는 내킬 때만 관심을 보인다는거^^
Commented by 레이시님 at 2008/10/29 13:05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 너무 예뻐요+_+)b

전 이제 고양이들이랑 같이 산지 4개월 남짓 되가고 있는데 답답하더라구요.
이틀전에 고양이2가 한시간 넘게 애웅애웅대는데 도대체 뭘 원하는지..마주 앉아서 너도 답답하고 나도 답답하고 속상하구나라고 쓰다듬어 주기만 했네요 ㅜ_ㅜ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47
음 그럴 때면 먹는거 싸는거 노는거 중의 하나인지 확인해보시고요ㅡ 어쩌면 청소년 고양이라면 발정기가 찾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스밀라는 주말에 제가 밖에 안 나가는 걸 알면 놀아달라고 집요하게 부른답니다.
Commented by 조제 at 2008/10/29 13:57
우엥......너무 사랑스러워요. 실제로 본 적 없어서 그런지 스밀라는 마치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냥이 같아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29 18:51
언제 한번 날 잡아서 동영상 인증샷 한번 올려야겠네요ㅡ 목소리와 함께 들으면 더 귀엽습니다ㅡ
Commented by MCtheMad at 2008/10/30 01:11
저희 아이는 언제나 비닐 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마구 핥아대곤 했지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30 09:00
그 끝이 나와서 하늘하늘거리는 게 마음에 드나 봐요. 촉감이 좋아서 그런가^^;
Commented by Damon at 2008/10/30 01:47
아이구 이뻐라. 솔로는 비닐 봉지 다섯개를 바닥에 쏟으면 하나하나 들어간 뒤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놓고는 금방 흥미를 잃어요. 으흑.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0/30 09:00
한겨레21에서 한솔로 입양기 읽었어요. 덥석~데려오셨군요. 스밀라는 뜯지는 않고 핥기만 하니 다행일까요~
솔로는 적극성이 강하군요^^
Commented by ★月下浪★ at 2008/10/30 12:53
아무래도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좋은게 아닐까요? 약간 자극적이잖아요.. ㅎㅎ
저희 집에는 고슴도치가 있는데 그 녀석도 봉지가 있으면 막 헤집거나 물고 흔든답니다.
열심히 흔든 뒤에는 안팅을 하곤 하는데..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1/03 21:34
하긴 고양이 쇼핑몰에 바스락 동굴이란 장난감도 있더군요. 고슴도치는 비닐에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하네요^^
근데 안팅은 전문용어인가 본데요? 부비부비하는 건가...
Commented by BlueCT at 2008/10/31 14:00
아고아고....예뻐라!!///ㅁ///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1/03 21:35
오래간만에 스밀라 사진 올렸습니다^---^
Commented by 메르치 at 2008/11/01 10:55
하악 스밀라 눈이 너무 예뻐요. ㅠㅠ
고경원님의 사진을 항상 눈팅만 하고 가는데
사진에 절로 애정이 느껴져서 항상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1/03 21:36
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 똑같이 느끼는 애정이겠죠~
눈팅만 하다가 덧글 남기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해요. 저도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 덧글을 자주 못 남기는
편이라, 제 블로그에 덧글 남겨주시는 분들께는 늦더라도 꼬박꼬박 인사드리려 한답니다.
Commented by ★月下浪★ at 2008/11/04 09:19
막 찡그린 얼굴로 답싹 물고는 좌우로 마구 흔들어요~
그 다음에 침으로 거품같은 걸 내서 가시에 바르는 행동을 안팅한다고 해요.
도치들은 그렇게해서 냄새를 기억한다고 하더라구요..
침 바르는건 좀 그래 보이긴 하지만 안팅할 때의 모습은 참 웃기면서 귀엽답니다.
잘못하다가는 발라당~하고 넘어갈 것 같은 자세이기도 하구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11/04 23:24
하아...그렇군요. 고양이들의 그루밍 같은 걸까요. 침 발라서 털에 바르는 거(고양이는 닦는 거겠지만)
예전에 반려동물박람회인가에서 여러 종류를 보았는데, 고슴도치도 참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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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깊은 바닷속에
고양이가 누워있네
고양이뼈 산호되고
고양이눈 진주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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