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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고양이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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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로 만든 스밀라 놀이터


너덜너덜 낡았지만 못 버리는 물건이 있어요. 고양이가 좋아하기 때문이죠. 낡은 의자로 비싼 캣타워 못지않은 고양이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스밀라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스밀라는 스크래처, 전망대, 동굴 등의 용도로 쓰고 있어요.


이것이 문제의 낡은 식탁의자 두 개. 아마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이라면 저런 광경 많이 보셨을 듯... 뭐 이것도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구요, 스밀라가 몇 달간 실컷 뜯어서 그런 거죠. 쓰던 식탁의자에 때가 묻고 삐걱거려서 버리려 했는데,   거실로 내놓은 의자를 보더니 스밀라가 폴짝 올라가 발톱으로 뜯기 시작하지 뭡니까. 어차피 버릴 거니까 "그래, 실컷 갖고 놀아라" 하면서 놓아두었어요. 어차피 분리수거 날까진 집안에 두어야 하니까요. . 


그 꼬질꼬질한 의자가 그렇게도 좋은지, 이젠 항상 올라가서 저렇게 얼굴만 쭉 내밀고 누워있네요. 며칠만 집에 두었다가 분리수거 날 내다버리려고 했는데, 스밀라가 좋아하는 걸 보니 치우기가 미안했어요. 캣타워 하나 장만해주지 못한 처지라 더 마음에 걸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결국 너저분하긴 하지만 식탁의자를 스밀라 놀이터로 만들어주었답니다. 그렇게 낡은 식탁의자를 놀이터로 삼은 지 몇 달째, 스밀라도 이젠 심심할 때마다 여기 올라오네요.


의자 뒤가 뚫려있어서, 스밀라는 의자 아래로 꼬리를 늘어뜨리고 살랑살랑 흔든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시계추 같아서 귀여워요.의자 등받이 뒤에는 천을 걸쳐두었다가, 가끔 의자 두개를 서로 맞붙이고 천을 씌워 동굴을 만들어주곤 해요.


의자 위뿐 아니라 의자 아래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리입니다. 사방이 뚫려있어도, 위가 막혀있어 그런지 아지트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에요.

장난감을 발견한 스밀라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도네요. 고양이는 관심있는 것을 보면 동공이 커져서 새까맣게 돼요. 저렇게 숨어있을 때 장난감을 흔들면, 잽싸게 몸을 동그랗게 구부리고 뒷다리를 동당동당 하면서 달려나올 준비를 해요. 그러다 시들해지면 식빵을 굽기도 하고요. 몸을 둥글렸을 때의 스밀라는 동그란 달항아리 같아요.

고양이가 집에 있는 의자를 자꾸 발톱으로 긁어서 괴롭다면, 아예 고양이가 마음놓고 뜯을 수 있는 낡은 의자를 지정해주세요. 스밀라의 경우, 이 의자를 선물해준 뒤로는 식탁의자 가죽을 뜯지 않네요.

의자 가죽이 많이 너덜너덜해지면, 동대문시장에서 인조밍크털을 끊어다가 쿠션 자리에 깔아서 캣타워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의자 다리에 마끈이나 면끈을 사다가 두텁게 감아주면, 고양이가 발톱을 가는 스크래치 기둥으로 쓸 수 있어요. 마끈, 면끈은 고양이쇼핑몰에서 4~5천원 정도면 살 수 있지요.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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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경원 | 2008/09/10 06:20 | 스밀라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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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8/09/10 10:57
고양이는 뭔가 자기만의 그런 공간을 정하는게 좋아하더라구요
저희 집에도... 택배 박스가 있는데..

............완전 걸레 같은데도 고양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못버리겠어요 ㅠㅠ;;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0 23:18
정말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택배 상자는 사라질 날이 없죠. 폴짝 뛰어들어가서 앉아있는 거 보면^^
Commented by 종이우산 at 2008/09/10 11:42
^^
두의자의 등받이 높이를 서로 다르게 개조하시고
등받이 위로 선반을 달아주시면 의자 두개 조합으로 다양한 캣타워가 나오겠는걸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0 23:19
캣타워 리폼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나저나 톱이랑 타카가 어디 있으려나...대학 졸업 전까지만 해도
톱질 망치질이 거의 일상이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Commented by 흰짱구 at 2008/09/10 14:34
스밀라는 정말 예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0 23:20
스밀라 생각하면 집에 빨리 들어오고 싶어서 안달이 나요.
Commented by 라엘 at 2008/09/10 15:59
^ㅅ^ 우리 집에도 택배 박스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아이들의 놀이터에요. 지금도 3개의 박스가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언젠가는 너덜거려서 버릴 테지만, 그 때까지는 실컷 즐기도록 두어야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0 23:21
언젠가 한번 냉장고 담는 상자가 들어왔는데 스밀라가 반색을 하더군요. 뭔가 거대한 동굴이 거실에 있으니...하지만 너무 커서 할 수 없이 내다버려야 했죠.
Commented by 검은마녀 at 2008/09/10 23:24
마지막 사진 스밀라 표정이 너무 예쁘네요. 저 호기심 가득한 눈...에고 귀여워랑~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1 09:03
저 변화무쌍한 눈동자 때문에 그런지 고양이에겐 유독 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져요. 스밀라도 너무 귀엽죠^^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9/11 02:22
도, 동영상이 필요합니다!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1 09:04
동영상은 몇 번 찍어봤지만 그쪽으론 영 버벅거리는지라, 블로그에 올리는 건 포기했습니다;;
Commented by ★月下浪★ at 2008/09/11 10:29
아~ 스밀라~ 넘 귀여워요~ >ㅅ<
고양이랑 노는거 좋아하는데 키울수가 없다는.. ㅠㅠ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1 21:11
당장 키울 수 없는 상황이면 길고양이와 놀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아쉬움을 달래곤 했지요.
Commented by 페르소나 at 2008/09/11 11:47
아하, 의자커버를 몇번이나 새로 씌워도 금방 너덜너덜해져버려서, 왜 의자를 그리 뜯나 했더니 고양이라 의자를 좋아하는 것이었군요. ㅎㅎ 나중에 알려주신 방법으로 인조밍크 한번 씌워보아야 겠어요 ^^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1 21:12
네 의자가죽을 뜯을 때 은근 재밌나봐요. 발톱도 갈고 사냥본능도 채우고...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인조밍크는 폭신해서 깔개 대신으로 좋아할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스폰지를 뜯어서 스크래치판을
씌워주려고요.
Commented by 밤비마마 at 2008/09/11 12:27
우리 고양이 밤비도 책상이나 침대 아래를 좋아하지요.. 아마 제가 공간이 비좁아 급뽀뽀를 할 수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_-
Commented by 고경원 at 2008/09/11 21:12
고양이에겐 숨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스밀라를 위한 동굴이 집안 곳곳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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