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스밀라가 책상으로 훌쩍 뛰어오르더니 복합기 위로 슬그머니 올라가 식빵을 굽는다. 자길 좀 봐달라는 거다. 지금 나가면 12시간 넘게 집을 비울 걸 아니까, 잠깐이라도 자기와 놀아달라는 거다. 동생 말로는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현관 신발장 근처에 나와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앉아있다고 한다. 누구든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오면 배를 뒤집고 발라당 누워 앵앵거린다. 회사에 나가게 되면서부터 스밀라가 부쩍 외로움을 탄다. 하지만 어쩌니, 내가 일을 해야 네 사료값이랑 모래값을 버는데. 바쁜데 카메라 꺼내는 게 귀찮아 폰카로 찍었더니 화질이 즈질이라 아쉽다. 휴대용 카메라 하나 질러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