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옷장산 정상을 정복한 날

옷장이 들어온 뒤로 호시탐탐 뛰어오를 높이를 재며 옷장 위쪽을 노리던 스밀라.

어제 드디어 정상 정복을 하고 말았답니다. 어떻게 올라갔나 했더니 옆에 있는 책꽂이랑 박스를 

계단처럼  디디고 단계별로 올라간 모양입니다. 흐뭇한 얼굴로 아래를 바라보는 스밀라입니다.

옷장산 정상은 가로 세로 1미터가 되지 않는 좁은 면적이지만, 고양이 한 마리가 네 다리를 뻗고 누울 만큼의
 
공간은 넉넉합니다. 스밀라도 저렇게 편한 얼굴로 눈을 붙입니다.

책꽂이 위에 올려둔 과자통과 옷장산 정상 너머 바위틈으로 흘깃 내려다보는 스밀라.



 기분이 좋아 몇 번이고 눈을 꿈뻑꿈뻑합니다. 오랫동안 노리던 옷장산을 드디어 정복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고양이를 흐뭇하게 합니다.  


의자를 놓고 옷장산 정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옷장 너머로 불쑥 얼굴이 솟아올라오니, 스밀라 표정이

'앗! 난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저런 방법을 쓰다니...' 하고 당황해하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 천장의 나무를 벅벅 긁기 시작합니다. -_-;  "안돼, 스밀라!" 하고 외쳤지만 "뭘?" 하는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왼쪽은 책꽂이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다음에는 책꽂이 말고 캣워커를 통해 올라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만들어주어야겠네요. 내 집이 아니라서 개조를 할 수는 없지만, 벽체 손상이 없는 선에서 한번 도전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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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잔등 인사에 풀어진 길고양이 마음

쌍둥이처럼 꼭 닮은 길고양이 한 쌍이 오두마니 앉아있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움츠리면 겨울의 한기를

조금은 막을 수 있습니다. 식빵 자세로 겨울 햇볕을 쬐는 길고양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입니디

껌딱지처럼 가만히 앉아있기는 심심했는지, 앞발을 들어 괜히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걸어 봅니다.


하지만 뭐가 심통이 났는지, 옆자리 녀석은 장난을 받아주지 않고 그만 외면해 버립니다. 단단히 화가 난 듯한

표정입니다. '장난이었는데...' 당혹스런 마음에 무슨 일이든 해서 마음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길고양이들의 콧잔등 인사는 안부를 묻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

좋답니다.

 그제야 눈을 지그시 감는 친구의 얼굴. 열심히 냄새를 맡으며 사과를 구하는 모습에 마음이 풀어진 듯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길고양이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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