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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다. 내내 찜통 더위를 견디다가 처음 에어컨을 켠 날이었는데,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몸이 놀란 모양이다. 기침을 할 때마다 목구멍에서 컹컹 쇳소리가 난다. 한번 감기에 걸리면 심한 기침이 일주일 가까이 간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오늘 아침에는 의자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가 기침을 한번 했는데, 허리에서 뭔가 뚝 하고 어긋나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왔다. 불안한 마음에 일어서보니 허리를 똑바로 펼 수가 없었다. 구부리면 괜찮은데, 펴면 다시 아프다. 똑바로 서서 걸어도 허리가 아파서, 약간 허리를 구부정하게 해서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임산부가 만삭일 때 걷는 그 자세로. 아 요즘 왜 이러나, 무슨 마가 끼었나? 내일 출근은 또 어떻게 하고. 기침만 해도 허리가 뚝이니, 만사가 조심스럽다. 이럴 때면 병원도 약국도 없는 동네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게 무섭다. 여기가 무슨 오지도 아니고, 출판단지 생긴 지도 벌써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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